나름 꽤 오랫동안 소화농장을 이용해오고 있습니다.
젊은 분이 농촌을 지키며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다는데 호감이 생겼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가능한 농산물은 소화농장을 이용하려고 했고 대체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 이용 경험에 비추어 보면 땅콩에는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처음 생땅콩을 구있했을 때는 너무 좋았습니다.
알도 크고 신선했고 직접 볶아도 보고 요리에도 넣어보니 맛도 좋았습니다.
그래서 주문한게 떨어지기전에 얼른 바로 재주문했었습니다.
그러나 두번째 구입한 상품은 엉망이었습니다.
알은 크고 작고 불규칙했고, 말라 비틀어진 것 , 일부는 군데군데 갈색으로 변질된 것...
만약 시장에서 눈으로 확인하고 샀다면 절대로 사지않을 물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어 보내며 이의제기를 하니
정중한 사과와 함께 바로 새상품을 보내주시더군요.
이번 것은 처음 주문했던 것과 똑같이 크고 깨끗하고 고소한 A급이었습니다.
정중한 사과와 신속한 처리가 고마워서, 서운했던 맘이 다 풀렸고
' 뭐 사람이 하는 일인데 어쩌다 그럴수도 있지...'하고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다시 생땅콩을 주문했습니다. 근데 이번에도 또 질이 안좋았습니다.
다시 이의를 제기하려다가...
상습적으로 이의제기나 하는 진상고객소리를 들을까봐 그냥 참았습니다.
이제 땅콩은 소화농장에서 안사야겠다고 생각하고 한동안 잊고 있다가...
얼마전 깨강정을 만들려고 볶은 들깨와 검은깨, 땅콩을 세트로 샀습니다.
다 예전엔 생물을 사다가 집에서 씻고 직접 볶아서 작업했던 것들인데
귀찮기도 하고, 생땅콩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남아있어 볶은 걸로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예전의 루틴이 또 반복되네요. ㅠㅠ
이번에도 처음엔 너무 좋았습니다.
그동안 왜 생물을 사서 직접 볶느라 고생했던가 후회스러울 정도였지요..
크고 깨끗한, 고른 크기의 잘 볶아진 땅콩은 너무 맛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당장 재구매를 했지요.
아!!! 생땅콩의 트라우마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크기도 들쑥날쑥하고 한눈에 보기에도 말라 비틀어진 보기흉한 땅콩들...
강정을 만들기 위해 속껍질을 벗겨내니 누렇게 변색된 것도 보이고
한번 볶았다가 안팔리고 시간이 흐르자 다시 볶은건지 군데군데 탄 것도 있었습니다.
상품설명과는 달리 껍질이 안벗겨지는 것도 상당히 있었구요.
맛은 괜찮을까 싶었는데 역시 묵은 냄새와 쩐 맛이...
참고로 저 땅콩 많이 볶아 본 사람입니다. 이건 절대로 갓볶은 땅콩이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소화농장을 응원하고 애용해 왔지만
오락가락하는 땅콩의 품질 때믄에 맘이 점점 멀어지네요.
혹 직접 생산하시는게 아니라면
판매상품의 일정한 품질유지를 위해서
납품되는 물건의 검수에 좀더 신경을 써 주시고
그게 아니면 땅콩은 아예 취급을 안하시는게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 불쾌하실 이야기를 길게도 늘어놓아 다 읽으실지 모르겠지만
소화농장을 위하는 마음에서 드리는 조언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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